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고 2년 2개월간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바로 복학을 했다.
한 학기를 다니는 동안 동기생들은 여전히 군대에 있거나 제대를 하였더라도 복학 시기가 맞지 않아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1년을 절약한 것이 되었고 나의 역마살은 발동했다. 무작정 외국에 나가 보고 싶었고 그 목적지는 일본이 되었다.
일본에 장기 체류를 하기 위해서 학생비자가 필요했고 아버지에게 갚기로 하고 돈을 빌려 어학원을 등록했다.
1998년 6월 27일. 드디어 난 사랑하는 부모님과 편안한 집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다.
절친한 사람과의 이별이 이렇게 슬플 줄이야. 아무도 모르는 낯선 외국으로 가서일까?
난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며 일본에 대한 지식도 심지어 말을 할 줄도 몰랐다.
그저 히라가나 정도, 그리고 코코와 도코데스카?(여기는 어디입니까?) 정도 일뿐.
미리 발권한 항공권을 티켓으로 바꾼 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병무 신고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다행히 병무 신고는 군번만 알려주니 간단히 끝났다.
난 군대를 제대한지 25년이 지난 아직도 군번과 총번을 외우고 있다.
부모님을 뒤로 한 채 마침내 공항 탑승 대기실로 향했다. 보안 검색을 마친 후 대기실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큰 유리벽 밖으로 넓은 비행장에 많은 비행기들이 이착륙을 번갈아 했다.
출발 시간이 되었고 게이트가 열렸다.
‘야!! 드디어 떠나는구나.’
1시간 30분 정도 지나자 옆자리 일본인 노신사가 후지산이라며 창 밖을 가리켰다. 창 밖으로 아주 작은 후지산이 내 눈으로 확인되자, 나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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