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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패기

도쿄 디즈니랜드와 요코하마_마흔 두 번째 이야기

도쿄 디즈니랜드와 요코하마_마흔 두 번째 이야기

동생 혜승이를 위해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기로 했다.
도심에서 직행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타야 되는지도 모르고 해서 전철로 가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도쿄역으로 갔다 다시 케이요우선으로 갈아타고 20분 정도 가면 마이하마역이 있는데 여기에서 내리면 바로 디즈니랜드 출구가 나왔다.
우리나라 놀이 동산도 마찬가지이지만 디즈니랜드도 자유 이용권인 프리 패스포트를 구입했고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디즈니의 온갖 캐릭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놀이 기구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설물은 어린이들 대상으로 꾸며져 있어 난 그다지 재미있는 줄 몰랐지만 혜승이는 너무 재미있어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타는데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동생이 즐거워 하니 기다리는 시간도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다음날은 요코하마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 가 보기로 했다. 일본에 왔으니 기왕이면 신칸센을 타 보고 싶었다.
신칸센도 우리 나라의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같이 나누어져 있는데 요코하마에 가려면 각 역마다 정차를 하는 조금 느린 신칸센을 타야만 했다. 도쿄역에서 ‘코다마’라는 신칸센을 타고 신요코하마로 향했다.
다른 기차나 전철과는 달리 신칸센 내부는 너무 조용하고 덜컹거리거나 흔들림이 거의 없이 느껴졌다. 당시 한국에는 KTX가 없었는데 아버지는 이게 열차가 맞냐고 묻기도 했다.
전철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14분만에 도착했다. 차이나타운으로 가기 위해 일반 전철로 갈아타고 이시가와역으로 갔다.

역 출구로 나가자마자 중국으로 착각 할 만큼 온통 중국식으로 모든 것을 꾸며 놓은 것이었다.
중국은 아니었지만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고 중국 음식도 맛보며 잠시나마 중국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도쿄 타워를 보러 갔다.
도쿄 타워는 333미터의 거대한 통신 탑인데 도쿄의 랜드마크로 엄청남 돈을 벌어들이는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우리가 갔을 땐 저녁 무렵이었는데 거대하고 화려한 조명의 타워는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전망대에서의 야경도 무척 멋있었다.
이 날을 마지막으로 다음 날 가족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쇼핑을 하러 신주쿠로 갔다. 누나와 동생 혜정이에게 줄 화장품도 사고 100엔샾에서 부모님 주변 분들에게 줄 선물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갔다.
결코 짧지 않은 일주일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것 같았다.
아버지는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느끼셨는지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이전까지는 나를 대할 때는 항상 어린이 다루듯이 하셨는데 이제는 믿음직스러워 하시는 것 같았고 가끔은 나에게 기대는 느낌도 받았다.
군인이기에 더욱 강직했던 아버지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공항에서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며 멀어지는 가족들을 보고 있으니 더더욱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꿈을 꾸다 현실로 돌아 온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