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세븐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명 over stay라고 하는 비자 없이 체류하는 불법 체류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통장을 만들 수 없어 여러 명의 부탁으로 나의 명의로 입출금 통장을 3개나 만들어 주었다. 입출금은 본인 없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각자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
오후에 지마마(새끼마담)가 숙소로 왔다. 마침 일을 그만두어야겠다고 고민 끝에 결정 내렸기에 지마마 형님께 일을 계속하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어학교도 멀고 일본어 배우러 왔는데 목적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첫 반응은 무척 날카로웠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 야 이 새끼야, 그럼 뭐 하러 일한다고 했어. 다른 놈 같으면 가만 안 두겠지만 아직 학생이고 어리니까 보내 줄게. 대신 하루만 더 일하고 가!’라고 했다.
여기서 일하는 호스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왔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한 달에 23만 엔이 기본 월급이지만 그건 한 달 사이 자기 손님 3팀을 데리고 왔을 때 성립되는 것이었다. 만약 2팀밖에 오지 않았다면 5만 엔을 깎고 한 팀만 왔다면 10만 엔을 깎고 전혀 오지 않았다면 월급 23만 엔 중 15만 엔을 깎는다고 했다. 하지만 세 팀을 채우고 나서 한 팀씩 늘어날 경우 한 팀당 2만 엔을 추가로 준다고 한다. 여기서 손님에게 받은 팁은 확실히 자기 자신이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와 같이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그 사람 얼굴을 보고 오는 손님이 없어 돈을 벌기까지 시간은 많이 걸린다고 한다. 또한 자기 손님을 만들기 위해 손님들에게 투자하는 돈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우선, 자기 자신을 꾸미기 위해 수천만 원이 넘는 시계를 차고 다닌다거나 수백만 원이 넘는 슈트, 반지 등 명품으로 치장하고 심지어 수억 원하는 슈퍼카를 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손님으로 호스티스들이 있는 술집에 가서 팔아주기도 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기도 해야 한다.
모두들 각자의 이유에 의해 열심히 살고 있었다.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경험한 것들, 새로운 세상을 보았지만 나의 인생 여정과는 맞지 않았다. 좋은 경험 한 번 했다고 생각하고 나의 인생 한 모퉁이 작은방에 간직해야겠다.
그렇게 3일간의 호스트 생활을 끝내고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배낭을 둘러 매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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