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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패기

일본에 대한 열등감 극복_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일본에 대한 열등감 극복_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어느 정도 미락정에서 적응이 된 것 같다.
주방 일도 이제 혼자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식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하루는 저녁에 손님이 한산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한가했는데 홀에서 일하는 복상형이 나와 보라고 하더니 홀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설명해 주기도 했고 생맥주 따르는 기계 다루는 법, 주문 받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홀에서 잠깐 일을 하는데 아라이(설거지)와 또 다르게 많이 바빴는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든지 서빙하는 음식이 바뀌기도 하며 일본말을 알아듣지 못해 잠시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 하고 형들을 보내기도 했다. 주방이야 가만히 서서 음식 내어주고 설거지만 하며 손만 빠르게 움직이면 되었는데 홀에서는 뛰어 다녀야 할 정도로 바빴다.
같이 일하는 형들 말에 의하면 신상이 그만 두면서 틈틈이 내가 홀을 봐야 하니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했다.
일을 마치고 나왔는데 11월이 중순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밤 공기가 꽤 쌀쌀하다.


도쿄는 우리 나라보다 춥지는 않지만 대부분 집 구조가 방바닥은 다다미를 사용하며 창문도 이중창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집안이 춥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온돌이 정말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겨울 준비를 위해 전기 장판이 필요했고 오오쿠보의 어느 골목,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고상이 갔다. 내가 생각한 한국의 전기 장판 대신 카펫으로 만든 전기요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종류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지만 사장님이 좋다는 말을 믿고 사왔고 그 후로 따뜻하게 겨울을 잘 보낼 수가 있었다.
몇 달 지내면서 우리 나라보다 좋은 것들이 문에 많이 보였다.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 시키는 모습은 너무 부러웠으며 뛰어난 기술의 휴대폰도 그랬고 가전제품도 그랬으며 때론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편리한 것이 많았다.
처음엔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고 6.25 전쟁 덕분에 일본이 초 성장을 이루어낸 것에 대한 적개심을 느껴지기도 했지만 내 스스로 발전하려면 좋은 것은 배우고 나쁜 것은 개선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최근에 일본에 가 보았지만 한국은 계속 발전해 왔는데 일본은 제자리 인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버블이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잃어버린 30년이란 표현이 매스컴에는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은 휴대폰, 가전제품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BTS 및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 한국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고 시민의식도 선진국 수준이 되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 봐도 그렇다. 그래도 아직은 국가적 측면에서 일본이 GDP도 높고 뛰어난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이 충분이 역전 시킬 수 있을 것 같다.